최고의 책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고 싶은 마음은
저자나 출판사나 다르지 않다.
저자와 출판사가 서로의 역할을 명확하게 알고,
각자의 책임을 다할 때 최고의 책을 만들 수 있다.
저자와 출판사의 관계라는 측면에서는 기획출판이든 자비출판이
든 모두 같다고 보면 된다. 자비출판에서 ‘출판제작대행’만 의뢰하
는 경우가 아니라면, 즉 서점유통과 판매를 출판사가 진행하는 경
우에는 기획출판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요즘 사용되고 있는 출판 계약서를 보면 저자는 ‘갑’이고, 출판사
는 ‘을’이다. 하지만 이것은 서류상에서만 그럴 뿐, 저자와 출판사
는 서로가 주고받는 것이 있다. 저자에게는 저자로서의 책임이 있
고, 출판사는 출판사로서의 책임이 있다. 이것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출판 계약에 대해서 이해했다면, 저자와 출판사가 서로 주고받아
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저자가 출판사에 주어야 할 것
첫째는 원고다.
완성된 원고는 책의 기본이고 핵심이다. 저자와
출판사는 원고와 관련해서 원고의 주제와 분량,
그리고 원고 마감일과 양도일에 대해서 협의해야 한다.
특히 ‘원고의 수준’도 중요하다. 저자는 최대한 원고의
완성도를 높여서 출판사에 전달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만 출판사에서 편집 일정이나 제작 등의 실무를
계획할 수 있다.
둘째는 출판권이다.
출판권은 말 그대로 원고에 대해서 출판하고
배포할 수 있는 권리를 출판사에 일정기간 동안(보통 기획출판은 5년,
자비출판은 1년) 위임하는 것을 말한다.
출판권은 한 곳의 출판사에게만 주어진다.
여러 출판사와의 중복 계약이 아닌 한 곳의 출판사에
독점적인 권한을 주는 것이다.
셋째는 저작물의 권리 보장이다.
책은 개인의 지적재산권으로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다.
따라서 저자는 타인의 저작물을 무단으로 인용하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자신의 원고가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았음을 보장해야 하고, 완성된 원고에 대한
책임은 저자에게 있다.
<이젠, 책쓰기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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